[나의 외국계 커리어 이야기] 프라다 코리아
[나의 외국계 커리어 이야기] 프라다 코리아
한 번의 이직 실패와 집안 사정으로, 나는 취준(?) 생활을 한 달 정도 하게 된다. 물론, 운이 좋게도 최종 합격한 회사 들이 많았고, 보안/전산 직무 신입 사원으로 지원했던 공기업들에도 최종합격을 해서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때는 공기업 일지라도 지방에 내려가기가 참 싫었다. 그리고 돈을 조금이라도 더 주는 곳으로 가고 싶은 욕구가 더 컸었다. 공기업 신입이라고 해봐야 외부로 알려진 금액은 연봉 3천에서 3천 4백 사이였다.
그리고 헤드헌터가 제시했던 외국계 기업들은 최종 합격 후에 연봉 협상을 하게 되었고, 무조건 4천 이상 또는 중반 이상을 제시하니 솔직하게 눈이 그 쪽으로 돌아 갈 수 밖에 없었다.
오래 되었지만, 아직도 공기업 인사담당자의 얘기가 생각난다. 임용 포기각서를 보내주셔야 하니까 이메일을 알려주는 데, 어떤 기업에 합격을 했길래 우리 회사에 들어오지 않느냐는 말이다.그 정도로 그 곳은 철밥통 회사였으니까... 그런 말이 나왔으리라...
지금도 가끔은 생각을 한다. 그 때 지방에 내려 갈 것을... 공기업에 갈 것을 말이다... 하지만, 지금 받는 연봉과 내 생활을 생각하면 정말 큰 후회는 없다. 오히려 서울에서 근무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내 결정을 통해서 입사한 프라다는... ㅡ_ㅡ;;; 정말 일이 많았다.
전국에 600명이 넘는 직원이 있고, 60개 가까운 매장이 있는 기업이라 주말에도 전화가 왔었고, 평일에는 밀린 일 해결하느라 입사하고 5개월 동안은 정말... 한도 끝도 없이 바쁘고 또 바빴다... 더욱이 생활을 하면 할 수록 지독한 한 분이 재경 부서에 계셔서 와우~~~ 정말 환장했었다(*그 분은 차후에 실무진 들이 견디다 못해 단합해서 전체 모두 퇴사를 해버렸기 때문에 인사에 책임을 물어 해임되었다. 말 그대로 "인과응보"인 것이다).그것 때문에 정말 후회도 많이 했었다. 내가 왜 이 곳에 들어왔을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을 만나봤고, 사람을 외모(*외향적 모습)로만 판단하는 선입견이 정말 많이 변화했다. 상대방과 얘기를 하고 점점 친해지는 대인관계 속에서 지금까지도 연락하는 사회 친구들이 생겼으니 말이다.
암튼 그렇게 프라다 생활이 점점 안정을 찾아가던 무렵에 나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Cisco Meraki 프로젝트를 하고 난 뒤다. 그래서 클라우드 환경을 더 알고 싶다. 네트워크에 대해서 좀 더 심화된 기술을 배우고 싶다라고 말이다.그렇게 결심을 하고 난 뒤에 이런 걸 하고 있는 회사가 어디있는 지 확인해봤다.
HP Aruba / Cisco / M사 / Extreme networks 등 정말 굳건한 글로벌 벤더가 있었고, 난 또 헤드헌터의 눈에 띄여 M사 Enterprise 사업부를 인수한 Z사에 우연(?) 아니 필연적으로 이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