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외국계 커리어 이야기] Z사 (구 M사 엔터프라이즈 사업부)
이 회사와는 정말 알게 모르게 인연이 깊었다. 심지어 내가 프라다에 있었을 때 조차도 우리 매장에서 사용하는 장비 들이나 PDA 단말기가 어디서 생산 되었는 지 몰랐는 데 내가 그 벤더에 입사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두 번째로 헤드헌터를 통해서 입사한 회사이며, 정말 연봉 협상이 잘되어 굉장히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높은 연봉을 받게되는 시점이기도 했다. 물론, 헤드헌터도 그만한 수수료를 가져가지 않았을 까 싶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그 헤드헌터 분과 안부인사는 커녕 문자도 한번 제대로 안하고 있다.
모든 헤드헌터 분과의 인연이 이런 지는 모르지만 일단 나의 기억 속에 헤드헌터들은 후보자를 지원시켜서 성공적으로 입사를 하게 되면 수수료를 받고 땡이었고, 그게 전부였다. 그 후에 축하인사, 안부 등은 해보지도 못했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일단, Z사 지사장님은 정말 강렬한 인상을 보유하셨다. 첫 만남에서도 풍채가 상당하시어 정말 잊을 수가 없는 분이었다. 흔히 말해 그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오랜 경험을 보유하고 계신 분이셨다.
지사장님도 참 대단하셨던 게 M사 와의 합병 후에 당당하게 그 자리를 지켜내고, 원년 Z사 멤버들을 모조리 지켜내면서 사업을 유지하셨다. 당연하게도 M사 멤버들은 하나 둘 씩 다 사표를 내고 사라졌다.
오직 단 한 분만 빼고... 난 여기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은 단연코 세일즈 안목과 사업 전개 방향, 마지막으로 사내/외 정치였다. 그 정치 싸움이 얼마나 오래도록 유지되고 다시 공생관계에 들어서는 지 참 많이도 경험하였다.
이 곳에서는 참 많은 고객사를 경험하였는 데, 대기업도 많았고, 일반 소형 사업체도 있었으며, 온라인으로 문의가 들어오는 해외 고객사들도 있었다. 이때부터, 나는 APAC 전체의 기술지원을 아시아 퍼시픽 팀과 함께 수행하였으며, 입사 초기부터 재직 기간 중에도 참 많이 해외 교육과 출장을 다녀왔다.
Z사가 어찌보면 내게 은인이기도 하지만 그 만큼 나를 많이 빼먹기도 했다. 안 좋은 기억도 많았고, 다 지나고 나니까 이제는 별 느낌도 없다. 아마 퇴사가 명약이며, 보약이었을까 그렇게 믿고 싶다.
Z사를 떠나지 않으려고 그렇게 부단히도 마음을 다 잡고 온갖 정치적 공세에도 꿋꿋하게 버텼는 데, 도무지 인격적으로 참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해 과감하게 이직 준비를 결심했고, 그 때 부터 이력서를 오픈 했는 데, 이번에도 역시 참 많은 제안을 받았고, 수 많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면접도 경험하였다.
(*이 시기에 나는 상당히 몸이 안좋았다. 결국에는 수술도 하고... 참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힘들었었다.)
가장 웃긴 건 MS에서의 면접이었는데 가자마자 느꼈던 게 "여기 나를 왜 불렀는지???" 이거였다. 스카이프 서버(Lync)를 실제로 구축해본적이 있냐?라는 질문에 "나는 해본적이 없다."였다. 당연히 이걸 아시아 지부 인사 담당자와도 먼저 말을 나눴던 거고, 운영과 트러블 슈팅은 경험을 해봤다고 말했음에도 그리고 그걸 이미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실무 면접에서 또 물어봤다.
앞으로 할 수 있겠냐가 아니고 경험도 없는 데 왜 얘를 실무 면접으로 불렀냐 이거다... 참으로 황당했다. 글로벌 대표기업이라는 곳이 이렇게 인터뷰 프로세스를 처리하는 지 ㅡ_ㅡ;;; 황당했었다.
또, 카카오 페이 / 다수 글로벌 기업과도 면접을 진행했었지만 내 최종 선택은 바로 현재까지 내가 재직하고 있는 회사였다. 일단, 1주일을 다니는 순간... 너무 매료가 되어버렸다. 나를 믿어주고 사업을 추진하는 권한까지 일임하니 더할 나위 없이 기뻤고, 한국지사에서 팀장 역할까지 수행하니 더 없이 좋았다. 당연히 지금까지도 만족하며 다니고 있다. 하지만 앞 일은 모르는 일이니 자기 계발은 당근 꾸준히 수행하고 있다ㅎㅎㅎ
마지막 결론은 Z사는 내게 성장의 기회도 주었지만... 엄청난 시련도 주었고 당연하게도 아픔도 주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지나고 나니, 다 포용이 되고 이해가 되고 잊게 된다.
이것이 사회생활이고 직장생활이 아닌 가 싶다. 정녕 내가 이 회사가 답답하고 어이없고 화가 난다면, 당연히 날 받아 줄 수 있는 회사를 찾는 게 맞고, 내가 어디든 갈 수 있도록 능력을 키우는 것이 답이라는 것을 오늘도 뼈저리게 가슴에 아니 마음에 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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